이 나라 탓하느라 바쁘다.
남 탓하자면 끝이 없다.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.
국가의 비전을 제시한 많은 ‘영웅’은
개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.
어릴 적 어머니에게서 숱한 영웅담을 들으며 ‘보람된 일을 하며 살겠다’고 다짐했다는 박창재(60) 씨가 월간지 ‘영웅’을 창간했다.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인 지난해 10월 26일 첫선을 보인 ‘영웅’은 발간 6호를 맞는 동안 안 의사가 사용한 권총 출처, 안 의사 재판의 불법성을 조명한 일본 논문, 하얼빈 안중근의사기념관 건립 비사(秘史) 등을 조명했다.
‘나라를 위해 복무하기 가장 어렵다는 군 생활을 하고 싶다’며 특전사에 자원 입대해 소령으로 전역한 박씨는 군 경험을 바탕으로 컴퓨터 솔루션 개발업체 에픽소프트를 운영하고 있다. 2013년 안중근의사숭모회의 15주 과정 ‘안중근 아카데미’를 3차례 수강하며 홍보대사와 이사를 맡았고, 급기야 애국헌신한 안 의사의 정신을 널리 전하고 싶어 잡지 창간을 결심했다. 지난 3월 26일은 안 의사 순국 106주년. 그는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‘영웅 찾기 공모전’(5월 31일까지)도 벌이고 있다.
“좋은 잡지를 만들려고 편집장, 취재기자, 디자이너를 찾아나섰고 탈북자 출신 만화가도 고용했다. 기사 소재는 무궁무진하다. 수익금은 삼흥학교(안 의사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구국인재 양성을 위해 평안도에 설립한 학교) 재건립에 쓸 계획이다.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지 않겠나.”
신동아 2016년 5월 호 (기사 URL: http://shindonga.donga.com/3/all/13/532647/1)
글·이혜민 기자 | behappy@donga.com, 사진·홍중식 기자 | free7402@donga.com